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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다케 백컨트리 스키투어 후기 2] 일본 비탕 료칸 유모토 유코만소 – 5개 원천탕이 있는 정통 온천 숙소 후기

FirstAscent 2025. 7. 2. 19:00

1.   조용한 숙소를 찾게 된 이유

아사히다케에서 백컨트리 스키를 마친 후, 조용하고 전통 깊은 온천 숙소를 찾고 있다면 '유모토 유코만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다섯 개의 천연 원천과 100년 넘는 역사, 그리고 스키어 친화적인 객실 구성까지 갖춘 이 료칸은 단순한 숙소를 넘어 힐링 그 자체였다. 이번 글에서는 직접 숙박하며 경험한 유코만소의 온천, 프리미어 트윈룸, 수질, 서비스 등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아사히다케에서 제일 유명한 숙소는 아마도 호텔 베어몬테 일것이다.

아사히다케 로프웨이에서 제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걸어서 2-3 분 정도?) 숙소와 음식등 나무랄 것이 없는 곳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최근 이렇게 깊은 산골임에도 중국인 스키/스노보더들의 방문들이 많아지면서, 이 베어몬테 호텔이 중국인들이 너무 많아져서 약간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보니 조금 더 조용한 숙소, 좋은 온천을 가진 곳을 가고 싶었다. 물론, 아사히다케는 활화산이기에 근처에 있는 거의 모든 숙소들이 좋은 원천이 있는 온천들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여행에서 선택했던 유코만소는 조금 더 특별했다. 

2.   유모토 유코만소 기본 정보 및 위치

Asahidake Onsen Yumoto Wakukomaso (湯元 湧駒荘) 

 

유모토 유코만소는 다이세츠잔 국립공원내 위치한 숙소로, 이곳의 온천은, 다이쇼 3년에 발견된 이래, 분당 300리터 이상의 양을 분출해내는 원천이며, 이곳에 있는 5개 있는 원천은 모두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자분천이다. 온도 조정도 하지 않고 원천을 그대로 욕조에 공급하고 있어, 정말 자연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물이기도 하다.  유모토 유코만소는 '일본의 비탕 (숨겨진 명탕)을 지키는 모임'에도 가입이 되어 있고 일본내에서도 희귀한 정고미천, 마그네슘 욕탕이 있어 더욱 유명하기도 하다. 

1914 년 온천이 발견된 이래, 지금껏 운영하고 있으니 100 년이 넘은 온천, 그리고 30 년전에 개축을 하긴 했지만 무려 70 년이 넘게 한 곳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소중한 료칸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모토 유코만소는 총 5 층 건물로, 본관과 별관으로 되어있고, 본관 지하에는 자판기, 코인 런드리, 전세 가라오케와 장비 보관실이 있고, 1 층에는 프런트, 매점, 유코만노유와 시코로노유, 조석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다이세츠 (대설) 이 있으며, 2 층에는 201 ~ 211 객실, 연회장이 있으며, 3 층에는 20 개의 객실이, 4 층에는 8 개의 객실이 있다. 5 층은 갤러리이고 직원들만 출입하고 있고 일반인 출입이 가능한지는 확인해보지 않았다.

 

3.   유모토 유코만소의 온천 시설 소개 - 5 개의 천연 원천 

유모토 유코만소의 온천은 가케나가시 방식, 즉 원천수에 온도를 더하거나 물을 더하는 식의 방법이 아닌 원천수 그대로를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천연 온천을 자연 그대로, 양질하고 풍부한 원천을 가진 숙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짜 온천의 매력과 효능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유모토 유코만소 온천
유모토 유코만소 유코만노유 내부 탕 입구.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며, 황산염천 특유의 냄새가 느껴진다.

 

이곳에는 총 5 개의 원천, 황산염천, 마그네슘-황산염천 (정고미천), 탄산수소염천, 나트륨-황산염천(芒硝泉), 나트륨·칼슘-염화물·탄산수소염·황산염천 (이시고센) 이 있다. 온천은 솟아나온 뒤, 물이나 공기 또는 염소계 소독제에 접하면 시시각각 산화를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변화를 하지 않는 단순한 수용액이 되어 버리는 데, 이곳의 온천들은 소독이나 가수는 당연히 실시하지 않고, 원천으로부터 욕조까지의 거리를 가능한 한 가깝게 해, 온천의 신선도를 항상 신선하게 유지한다고 하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 

 

온천은 3 군데로 나뉘어져 있는데, 호텔 로비에서 오른쪽에 있는 온천 2 개는 투숙객만 이용가능한 유코만노유, 시코로노유이며, 한쪽은 남탕, 한쪽은 여탕으로 이용되고 매일 남, 여탕이 바뀐다. 일일입욕권과 투숙객 모두 사용가능한 온천은 안쪽으로 약간 걸어가야 있는 카미가미노유이며, 낮 12 시부터 저녁 6 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이용료는 성인 기준 JPY 1,200 이다. 

4.   미네랄이 풍부한 특별한 물, 유코만수

연간 수십미터의 적설이 지층에 깊게 스며들어, 수백년의 세월을 넘어 마침내 지상으로 흘러나온 물, 유코만수라고 불리는 이 료칸의 물을 호텔 어디에서나 맛볼수 있다. 호텔 객실내 냉장고에 매일 한 병씩 비치해주고 있으며, 이 물은 료칸에서 사용하는 모든 요리와 음식에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객실내 탭워터도 유코만수이니, 객실내에서 탭워터를 그냥 받아 마셔도 무방하다. 

호텔 로비 입구에도 이렇게 유코만수를 비치해놓고 있어서 온천 후 목마르다면 여기에서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5.   프리미어 트윈 룸 객실 리뷰 

유모토 유코만소의 룸 종류는 프리미어 더블 룸, 모더레이트 트윈 룸, 슈페리어 트윈룸, 별관에 있는 랏지 스타일의 아오야마(산장) 트윈룸이 있다.  이번에 내가 숙박한 곳은 2023 년 12 월에 새로이 오픈한 프리미어 트윈이며, 딱 2 개의 객실만 있다.  그 외, 5-7 명이 숙박할 수 있는 그룹룸과 4 명이 숙박가능한 패밀리룸도 있으니, 가족 단위, 혹은 동호회원끼리 모여서 함께 사용하면 적당한 객실이 아닐까 한다. 

 

보통 일본의 호텔을 생각하면, 캐리어 하나 펼쳐놓기도 힘든 좁은 객실이 생각날 것이다. 료칸들도 비싸고 엄청 좋은 곳이 아닌 다음에야, 그렇게 넓지 않은데, 유모토 유코만소의 객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물론, 호텔에서 2 인 사용 객실 중 가장 넓은 객실이긴 했지만....)  2 개의 침대가 놓여져 있는 공간에 소파와 안락의자, 그리고 큰 TV 까지 있었고, 세면대와 샤워 부스까지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물론, 매일 아침저녁으로 온천을 갔기 때문에 객실내의 샤워부스는 필요하지 않았기에 사용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넓은 방에서 두 개의 긴 스키캐리어를 방바닥에 펼쳐 놓고 이곳 저곳 짐도 올려놓고 정말 편안하게 썼다. 

유모토 유코만소 프리미어 트윈룸
유모토 유코만소 프리미어 트윈룸 내부. 넓은 공간과 소파 구성으로 스키 장비를 넉넉히 펼칠 수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트윈베드  오른쪽으로는 대형 TV 장과 콘솔이 있었고, 침대 뒤로는 세면대와 샤워부스, 금고, 옷장이 있었고 금고 위에는 따로 서랍이 있어 그 안에 커피원두, 드리퍼, 커피그라인더와 녹차가 준비되어 있었고 냉장고속에는 유코만수 1 병이 놓여 있었다. 유카타와 슬리퍼 또한 준비되어 있어서 식당 및 온천 등 관내를 돌아다닐때는 따로 실내복을 가져가지 않아도 좋았다. 

6.   아사히다케를 방문하는 스키어들에게 추천하는 이유  

아사히다케에서 조용한 온천 숙소를 찾고 있던 우리에게 유모토 유코만소는 확실히 좋은 선택이었다. 아사히다케 로프웨이와 가까운 호텔 베어몬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고, 몇년전 묵었던 맞은편의 라비스타도 정말 훌륭한 숙소였지만, 조용하면서도 정말 친절했던 직원들, 겨울이어서 운영하지 않았던 노천탕을 빼면 정말로 훌륭했던 온천들, 그리고 리뉴얼해서 오픈했던 프리미어 트윈룸도 기대 이상이었다.

백컨트리 스노우보딩을 하러 간 여행이었지만, 유코만소에서의 천연 온천 경험은 파우더 스킹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게 만들었다. 

 

👉 [아사히다케 스키투어 1일차 보기](https://firstascent.tistory.com/6) – 항공편, 교통, 주변 숙소 비교 정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