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보더로서의 첫 해외 원정
스노우보드로 첫 해외원정을 간건 대략 2004 년 즈음이었나보다.
그 당시에는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여행사에서 상품으로 짜여진 것들만 있었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 우리나라보다는 천혜의 자원, 즉 한국에 비해서 적설량이 뛰어난 일본이 가기가 쉬웠다.
많은 정보들은 없었고, 같이 스키, 스노우보드를 타는 동료들이 알아서 계획했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다떼야마 산장이라는 곳이었다. 일본 북알프스 가이드로 유명한 노진강씨가 운영하는 숙소로, 일본 나가노현 하쿠바에 있었고, 식목일을 껴서 일본으로 원정을 갔고 그 당시에도 신설이 내릴만큼 눈은 충분했으니, 일본은 역시 한국에 비해서 스키어, 스노우보더들에게는 축복받은 성지 같은 곳이었다.
스키, 스노우보드 해외원정 전문여행사
그 언저리즈음해서, 설상스포츠를 즐기는 인구를 위한 여행사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스키닷컴 (https://ilbonski.com/) 과 참좋은여행에서 스키여행을 담당하던 김대승 사장이 독립하여 2006 년에 만든 스키보드여행 전문여행사 투어앤스키 (https://www.tournworld.com/), 그리고 김마담이라 불렸던 사장님께서 젊은 헝그리보더들에게 유익한 상품을 많이 만들어준, 하지만 지금은 없어진 브라보재팬이었다.
이 세 회사들이 주축이 되어 한국의 많은 스키어, 스노우보더 들을 해외 원정에 눈뜨게 했으며, 우물안 개구리처럼 용평스키장이 최고의 스키장인줄 알았던 우리들에게 그 몇배에 이르는 스키장들을 소개함으로써 매 시즌마다 해외원정에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었다.
자, 그렇다면 어디로 갈까?
이제 많은 스키어, 스노우보더들이 한번쯤은 다 해외에 다녀와봤다.
그렇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가깝고도 먼 나라, 천혜의 자원을 가졌고 비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전히 훌륭한 일본?
일본의 북알프스가 아닌 진짜 알프스, 그리고 스키의 발상지인 유럽으로?
미친듯한 스케일 혹은 어마어마한 적설량, 혹은 Epic 이나 Ikon Pass 가 없이는 가기 힘든 북미?
유럽,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시간이 절약되지만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중앙아시아?
2004 년부터 빠짐없이 매해 스키원정을 3-4 차례씩 떠났던 나의 경험들을 소개하며, 그를 바탕으로 하나둘씩 장단점과 주의할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물론, 이제는 단순히 넓은 슬로프에서 활주하는 것만이 모두다가 아닌 백컨트리 스킹과 헬리스킹에 대한 정보도 포함하며, 2007 년 이후부터 백컨트리 스킹에 중점을 두고 다녀왔기에 대부분의 이야기가 백컨트리스킹/보딩에 치중될 예정이며, 더이상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나만의 해외 원정을 기획할 수 있는 여러가지 팁들 또한 함께 이야기할까 한다.
이런 정보들을 가지고, 정말 내가 원하는 스키, 보드 해외원정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스스로 계획하고 가면서 지속적으로 경험치를 축적해 나갈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의 해외 스키, 스노우보드 원정지는 ?
다시 돌아와서, 그렇다면 넌 어디로 가고 싶니? 라고 내게 묻는다면,
현재 나의 선택은 여전히 매력적인 일본과 적설량, 트레일, 분위기, 아프레스키까지 한번에 모두 다 만족할 수 있는
유럽의 알프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