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에서 가장 순도 높은 파우더를 즐기고 싶다면, 아사히다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백컨트리 성지다.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진지하게 타는 이들이라면, 슬로프보다는 오히려 자연설 속에서의 라인을 더 선호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에게 아사히다케는 단순한 스키장이 아니라, 오롯이 자연과 마주하는 깊은 설산 속 체험이다. 이번 글은 2025년 2월 말, 직접 다녀온 아사히다케 백컨트리 스키 투어의 첫날 이야기다.
아사히다케, 파우더 마니아들이 집결하는 곳
한국에서 해외 스키 원정을 처음 떠나는 이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하쿠바, 자오, 니세코, 루스츠 같은 유명 스키 리조트다.
한국이 아닌 해외의 스키장에 처음 가면 인공설이 아닌 부드러운 자연설, 폭넓은 슬로프, 다양한 지형, 그리고 끝도 없는 슬로프 길이에 압도당하곤 한다.
한 번이라도 그런 자연설에서 활주해봤다면,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가슴 깊은 곳에서 파우더에 대한 열망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그 열망의 끝에 있는 곳이 바로 아사히다케다.
이번 파우더 스키투어는 2025년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3박 4일간 3 명의 투어 동료들과 함께 다녀왔다. 아사히다케는 이번이 네 번째 혹은 다섯 번째 방문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다시 찾은 만큼 기대도 남달랐다.
아사히다케 로프웨이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진 설산 정상의 풍경은,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이 백컨트리 성지를 실감나게 해줬다.
(이 사진은 2025년 2월 아사히다케 로프웨이에서 내려서 촬영한 다이세츠잔 정상 풍경으로, 파우더 라이딩 전 풍경을 담았다.)
아사히다케까지의 항공편과 교통 정보
아사히다케 위치 정보
아사히다케(旭岳)는 일본 홋카이도 다이세츠잔 국립공원에 위치한 **활화산이자 홋카이도의 최고봉(2,291m)**이다.
스키장이 로프웨이 상단 기준 약 1,600m 지점에 위치해 있어 상시적으로 분지형 구름과 풍부한 강설을 자랑한다.
2025 년 항공편 정보와 팁
- 2025년 기준, 아사히카와 공항은 서울 인천에서 아시아나항공 직항 정기노선이 주 4회 운행 중
- 내가 이용한 항공 스케줄 (일본항공 이용): 아시아나 항공과 일정이 맞지 않아 일본 항공 이용, 인천까지 가지 않아도 되어 서울에서의 이동 시간이 길지 않아서 유리함.
2025.02.28
GMP (김포) → HND (하네다) 07:20 JL90
HND → AKJ (아사히카와) 13:45 JL555
2025.03.03
AKJ → HND 16:05 JL556
HND → GMP 19:25 JL95
- 팁: 아사히다케 스키장은 로프웨이 1 회권을 팔고 있어서, 돌아오는 날 아침에도 2시간 이상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오후 혹은 저녁 비행기를 예약하면 짧은 일정이라도 조금 더 오래 스키를 즐길수 있다.
아사히다케 숙소 추천 4 선
스키장 인근 숙소로는 대표적으로 다음 네 곳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1, 2, 3 은 내가 직접 숙박한 경험이 있고, 나머지 한 곳 K's Hostel 은 친구가 숙박한 경험을 공유해줬다.
1. 호텔 베어몬테 (Hotel Bearmonte)
- 4성급 숙소, 뷔페형 조석식
- 아사히다케 로프웨이에서 도보 2-3 분 거리
- 한국, 중국 단체 관광객이 많아 다소 시끄럽고 혼잡스러울수 있다.
- 아사히다케 로프웨이에서 제일 가까운 숙소로, 스키장비를 가지고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온천도 다른 숙소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는않아서, 아사히다케 첫 방문자라면 이 곳에 숙박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2. 라비스타 다이세츠잔 (La Vista Daisetsuzan)
- 4 성급 숙소, 모던한 료칸
- 아사히다케 로프웨이까지 도보 10 분, 차로 2 분
- 현대적 료칸 형태로, 깔끔하고 청결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객실 내부에 작은 노천탕도 있는 객실도 있어 프라이빗 온천욕도 가능하다. 조식, 석식 모두 수준이 높고, 스키 후 피로를 풀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 이 숙소는 가족, 커플 여행자들에게 적합하며, 아사히다케 숙소 중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3. 유모토 유코만소 (Yumoto Yukomanso)
- 3 성급 숙소,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료칸
- 아사히다케 로프웨이까지 도보 15 분, 차로 3 분
- 아사히다케 인근 온천 료칸중에서 가장 깊은 전통을 자랑한다. 5 개의 천연 온천 보유하고 있으며, 물을 끓이거나 섞지 않고 원천 그대로 욕조에 흘려보내는 가케나가시 방식을 고수한다. '일본 비탕을 지키는 모임' 에 가입하고 있으며, 일본내에서도 보기 드문 희귀한 온천수 조합을 자랑한다.
- 이 숙소는 조용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 하나, 아사히다케 로프웨이에서 거리가 꽤 되어서 렌터카가 필수이다.
4. 온센 호스텔 케이 하우스 (Onsen Hostel K's House)
- 게스트하우스형 숙소
- 아사히다케 로프웨이까지 도보 15 분, 차로 3 분
- 공용 온천 있음
- K's House 는 합리적인 가격과 깔끔한 시설로 인기가 높은 호스텔형 온천 숙소이다. 공용 온천 시설은 있지만, 료칸처럼 고급스럽지는 않다. 주방이 있어 셀프 취사도 가능하고, 공용 라운지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스키어들과 소통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이 숙소에는 도미토리형태의 다인실도 마련되어 있어서, 백패킹 스타일의 자유로운 여행자에게 잘 어울린다.
첫날 일정 요약 및 다음 후기 예고
2월 28일은 오전 일찍 출발하여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야 도착했고, 렌터카 수령 및 숙소로 이동, 체크인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공항에서 아사히다케로 오는 동안 다시 마주한 아사히다케의 깊은 눈과 살을 에이는 차가운 공기에 스키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은 폭발할 듯 커졌다.
다음 글에서는 아사히다케에서 숙박한 유모토 유코만소의 객실, 온천 수질, 식사, 서비스까지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상세히 다뤄볼 예정이다.
👉 [유모토 유코만소 온천 숙소 후기 보러가기](https://firstascent.tistory.com/5) – 5개의 천연 온천과 프리미엄 트윈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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