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다케 백컨트리 스키투어 후기 3] 슬로프·백컨트리 코스와 위험 구간 정리
다이세츠잔 (대설산)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아사히다케 스키장은 홋카이도나 혼슈에 있는 다른 스키장들과는 다르게, 단 하나의 로프웨이만으로 스키루트로 진입할 수 있어서 아주 작은 스키장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정상에 도착하는 순간, 이곳이 ‘작은 산’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느끼게 된다. 로프웨이 상단은 이미 트리라인 위의 백컨트리 구간이며, 이곳은 눈이 많고 날씨 변화가 심하기로 악명이 높다. 백컨트리에 익숙한 사람일지라도, 아사히다케에서는 다시 한 번 날씨를 확인하고 준비를 점검하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2025 년 2 월 말에 실제로 다녀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의 로프웨이 정보, 실제 지형의 특성, 압설 코스 및 백컨트리 코스를 안내하고 주의해야 할 점도 정리해보려 한다.
아사히다케 로프웨이 - 정상으로 진입하는 단 하나의 루트
아사히다케 스키장은 리프트도 곤돌라도 없다. 오직 하나의 로프웨이가 산 정상 부근으로 데려다준다.
아사히다케 로프웨이는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상행이 오전 6 시 혹은 6 시 30 분부터 있고, 마지막 하행은 오후 5 시 30 분까지 운행을 하지만, 겨울은 늦게 해가 뜨고 빨리 해가 지는만큼, 백컨트리를 즐기는 스키어와 스노우보더들의 안전을 위해 훨씬 단축하여 운행하고 있다.
로프웨이 개요
상단 고도 : 1,600 m
하단 고도 : 1,100 m
위치 : 〒071-1472 홋카이도 카미카와군 히가시카와쵸 아사히다케온천
전화 : TEL:0166-68-9111
주차장 : 160 대 가능, 동계기간 주차요금 무료
교통 : JR 아사히카와역에서 차로 1 시간 10 분,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차로 1 시간
아사히카와 공항 -> 로프웨이 : 66 번 버스 (일 3 회 운행 8:02, 10:02, 14:17)
로프웨이 (호텔 베어몬테) -> 아사히카와 공항 : 66 번 버스 (일 3 회 운행 9:40, 11:40, 15:55)
로프웨이 운행 및 요금 정보
운행시간 : 상행 9:00 - 하행 3:40
운행간격 : 매 20 분마다 (0, 20, 40)
탑승요금 :
권종 | 대인 | 소인 | 비고 |
1 일권 | 6,000 엔 | 4,200 엔 | 주말에는 보통 4-5 회 탑승 가능 |
4 시간권 | 5,100 엔 | 3,500 엔 | |
6 회권 | 7,300 엔 | 5,000 엔 | |
1 회권 | 1,500 엔 | 1,100 엔 |
☞ 주의 : 1 일권과 4 시간권의 경우, 탑승권을 산다고 해서, 탑승 혹은 탑승횟수를 보장하지 않음. 급격한 날씨 변화 (강풍, 폭설 등) 으로 인해 로프웨이가 자주 중단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러한 경우에도 환불되지 않음.
아사히다케 스키장 지형 분석 - 압설코스 4 개, 나머지는 모두 백컨트리 코스
아사히다케 압설 코스
아사히다케는 로프웨이로만 운행되며, 슬로프, 즉 압설코스는 단 4 개만 존재한다.
이 슬로프들은 로프웨이 상단에서 하단까지 이어지며, 실제로 상단의 A, B 코스가 내려오면서 C, D 코스와 만나는 구조이다. 이곳들은 아사히다케 국립공원에서 공식적으로 관리되는 구간이어서 이 구간에서의 사고가 일어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로프웨이 사무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A Course : 1,400 m
- B Course : 1,000 m
- C Course : 2,500 m
- D Course : 1,800 m
- 초도 경사도 : 30 도
- 슬로프 난이도 : 초 - 0%, 중 - 50%, 상 - 50%
이 압설코스들 외에는 모두가 백컨트리 구간이며, 자연 경관 보호를 위해 빨간색 긴 폴이나 표식등으로 최소한으로 표식을 해두었기 때문에, 이 곳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스키어, 스노우보더들은 눈사태, 코니스 (Cornice), 급변하는 날씨변화 등에 주의해야 한다.
아사히다케 백컨트리 코스
아사히다케 로프웨이 상단에서 펼쳐지는 백컨트리 코스는 공식적으로 ‘슬로프’가 아니며, 표식, 안전펜스, 구조 시스템이 없다. 완전히 개인의 책임 하에 운영되는 자유 지형이다. 어느 곳을 타더라도 그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하에 이루어진다.
로프웨이 정상에 다다르면, 아사히다케 정상 (2,291 m) 를 향해 올라가서 드랍인하거나, 로프웨이의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가는 백컨트리 코스들이 대표적이다. 백컨트리 코스이어서 달리 길이 있지 않은 만큼, 각 코스들에 진입해서 무수한 샛길로 자신만의 백컨트리 라인을 만들어낼 수 있겠으나, 항상 안전에 주의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구간 이름 | 난이도 | 특징 | 주의사항 |
카미노사와 라인 | ★★★★☆ | 넓은 볼 후 숲 진입 | 너무 우측으로 가지 말것, 절벽, 계곡 주의 |
카미가미노유 숲 방향 | ★★☆☆☆ | 트리런 위주, 비교적 완만 | 길 잃기 쉬움 |
정상 방향 | ★★★★★ | 하이킹 후 드랍, 초급 금지 | 백컨트리 장비 및 날씨 확인 필수, 분화구 구경 가능 |
이처럼 코스마다 난이도와 위험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과 장비, 동행 여부에 따라 코스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실제로, 3 월 1 일 카미노사와 라인쪽으로 신설을 찾아 헤매던 중, 가이드와 함께 투어를 진행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깊숙히 들어간 탓에 아래 사진처럼 계곡을 만나게 되었고, 장비를 모두 반대편으로 던지고 2 미터가 넘는 계곡 아래로 들어가 다시 기어서 올라가 건너편으로 넘어 갔다. 우리를 따라오던 일본인 3 명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계곡을 건너는 위험을 감수했다.
아사히다케 스키장에서 맞닥뜨릴수 있는 위험들
- 화이트아웃 - 변화무쌍한 날씨덕에 로프웨이 하단은 시야가 맑아도 상단으로 올라갈수록 시야를 구분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단 부분은 나무들이 없기 때문에 눈 내리는 하늘과 눈 덮힌 땅의 구분이 전혀 없어지기에 잘못된 길로 빠져들 위험도 있고, 스스로 자각하지도 못한채 라이딩 도중에 그냥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나와 내 동료들이 화이트아웃 상태에서 폴 표식조차도 보이지 않아 라이딩 도중에 머리를 그대로 땅에 처박고도 이유를 모르는 경우도 있었으며, 동료 중 하나는 폴 라인을 넘어서서 그대로 백컨트리 코스로 들어가 눈 속에 처박혀서 허우적거리기도 했다.
- 절벽 구간 - 카미노사와 라인으로 가다가 너무 오른쪽으로 가면 절벽 구간이 있고, 계곡을 만나게 된다. 아사히다케 백컨트리시 핸드폰 송수신이 안되는 구간이 많기에, 만약 길을 잘못 든 상태에서 근처 지형을 잘 모른다면 하산이 불가할 뿐 아니라 구조 신청조차도 할 수 없게 된다.
- 경로 이탈 - 새하얀 신설에서 신이 나서 질주하다 보면, 어느새 동료와 가야할 트랙을 놓칠 수 있다. 이 경우, 다시 눈길을 걸어올라가야 하기에 엄청난 체력손실이 있을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아사히다케 로프웨이와 지형, 백컨트리 코스의 특징, 그리고 조심해야 할 포인트들을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2 일간 다양한 백컨트리 코스를 내려오며 겪었던 가이드 투어 경험과, 장비 체크리스트에 대해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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