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다케 백컨트리 원정 1 - 파우더 좀 타봤다하면 꼭 가야할 곳
정말 오랜만의 아사히다케
한국에서 스키, 보드만을 타다가 해외로 스키 원정을 처음 간다고 하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나가노현의 하쿠바 (핫포네, 츠가이케, 고류 스키장 등이 있는 곳), 야마가타현의 자오 스키장, 그리고 홋카이도의 니세코 유나이티드 스키장이나 루스츠 스키장일 것이다. 그 스키장들에 처음 가다보면 인공설이 아닌 자연설로 다져진 광폭 슬로프, 다양한 터레인, 슬로프 수만 해도 한국 스키장의 몇배나 되는 데다가 슬로프 길이조차도 비교가 안되니, 처음 가본다면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고 돈을 아껴서 매년 해외원정을 오리라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러다 그곳에서 폭설까지는 아니어도 신설을 만나게 되고, 슬로프에서 마치 내가 손오공이 된 듯, 근두운같이 구름을 타는 기분을 느끼며 활주를 했던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한국에 돌아와서는 아마도 파우더스킹, 파우더 스노우보딩에 대한 열망이 가슴속에서 꿈틀거리게 되었을거라 생각한다.
이런 백컨트리 파우더 스킹 / 스노우보딩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들은 일본에 많지만, 그 중 파우더 스킹 / 스노우보딩의 성지라고 불릴만한 곳들은 핫코다 스키장과 아사히다케 스키장이 있으며, 그 중 한 곳인 아사히다케 스키장을 2025 년 2 월 28 일부터 3 박 4 일로 다녀왔다.
아사히다케 스키장은 2000 년대 후반에 처음 갔고, 이번 원정이 아마도 4 번째가 아니면 5 번째인 것으로 기억한다. 코로나 시기 때문에도 해외 원정의 길이 완전히 막혀 2 년 반 넘게 한국에서만 머물러야 했고, 풀리지마자 유럽과 일본의 큰 스키장 위주로 다시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다시 기회가 되어 이번 시즌 마지막 원정으로 다녀왔다.
아사히다케 스키장까지의 교통
아사히다케 (旭岳)는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다이세츠산(大雪山) 국립공원내의 최고봉으로, 해발 약 2,291m의 활화산이며, 지금도 분화구에서 연기가 계속 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스키장들이 삿포로 공항에서 이동해서 가야하지만, 아사히다케 스키장은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가야한다. 삿포로 치토세 공항은 대한항공을 위시하여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티웨이, 에어부산 등 많은 항공사들이 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운행하고 있으나 아사히카와는 상대적으로 찾는 사람이 적은 아주 작은 공항이어서 정기노선편이 많이 있지는 않다.
- 항공편
예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겨울시즌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긴 했으나, 올해부터는 정기편이 편성된 것인지 일, 화, 목, 토, 일주일에 4 편 운항을 하고 있으니, 이렇게 계속 운행해준다면 다음 시즌에도 아사히카와는 일정만 맞는다면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빠를 것으로 본다.
내 경우는 2 월 28 일 (금)부터 3 월 3 일(월)까지의 일정이어서 아시아나항공 대신 일본항공을 이용했다.
일본항공이나 전일본공수는 수하물의 갯수와 무게가 꽤나 여유로운 편이어서 갈아타야하는 불편은 있었지만 꽤나 괜찮은 선택이었다.
이용했던 항공일정은 아래와 같다. 돌아오는 시각을 가능한 한 늦춤으로써 3 월 3 일 오전에도 2 시간 넘게 탈 수 있었다.
2025/02/28 | 김포 GMP | 도쿄 하네다 HND | 7:20 | 일본항공 JL90 |
도쿄 하네다 HND | 아사히카와 AKJ | 13:45 | 일본항공 JL555 | |
2025/03/03 | 아사히카와 AKJ | 도쿄 하네다 HND | 16:05 | 일본항공 JL556 |
도쿄 하네다 HND | 김포 GMP | 19:25 | 일본항공 JL95 |
- 스키장까지의 송영
니세코나 홋카이도의 다른 스키장을 다녔다면 아무래도 홋카이도 리조트라이너나 화이트라이너 같은 송영버스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아사히카와 같이 작은 공항, 그리고 인접한 큰 스키장이 없는 경우는 편리한 송영버스를 찾을수 없다. 경비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아무래도 각자들이 예약한 호텔의 송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으나 버스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본인의 비행기 시각과 맞지 않는다면 이용하기 어렵다.
나와 내 일행들은 자란넷에서 닛산 세레나를 렌트했다. 이렇게 후열을 접으면 스키백과 같은 긴 짐을 실을 수 있다. 말하자면, 그냥 우리 흔히들 이야기하는 봉고 같은 차량이다.
금액은 3 박 4 일, 총 37 만원 정도였고, 4 명이 이용했으니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한다.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아사히다케 스키장까지의 거리는 대략 40 KM 이며, 차로 50 분 정도 소요된다. 다만, 한겨울에는 도로에 눈이 많이 쌓여 있을 경우도 있기에, 눈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1 시간보다 조금 넘게,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운전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운전이 어렵다면, 참고로 아사히다케 스키장 제일 가까이 있는 베어몬트 호텔에서 송영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유료) 겨울시즌에만 한정적이며, 시각이 딱 정해져있어서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들어온다면 이용하기가 좀 어렵다.
<참고>
2025-2026 아시아나항공 운항 스케쥴
인천 ICN 12:10 출발 -> 아사히카와 AKJ 15:00 도착
아사히카와 AKJ 16:00 출발 -> 인천 ICN 19:00 도착
2024-2025 베어몬트호텔 송영버스 운행 스케쥴
아사히카와 공항 → 베어몬트 호텔
11:30 12:50
15:30 16:50
베어몬트 호텔 → 아사히카와 공항
08:00 09:20
12:00 13:20